영어 문장은 아무리 문법적으로 완벽해도, 감정 표현이나 YES/NO 같은 미묘한 상황에서는 한마디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리기도 해. 특히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는 ‘감정의 거리 두기’와 ‘직설성’이라는 큰 문화 차이가 있어서, 같은 말을 해도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어.
이번 (4)편에서는 질문에 답할 때의 차이와 칭찬·겸손 표현의 차이까지 살펴보고, 시리즈를 마무리할게.
1. 질문에 대한 답변, 한국어는 빙빙, 영어는 바로
한국어에선 질문을 받으면 ‘글쎄요…’, ‘아, 그게…’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가지면서 답하곤 해.
하지만 영어에선 바로 답을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워. 심지어 I’m not sure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로라도 일단 반응을 보이는 게 기본 예의야.
침묵은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말을 시작하는 게 중요해.
예시:
- I’m not sure, but I think it’s around 10 o’clock. (확실하진 않지만, 10시쯤인 것 같아요)
- I believe so, but let me double-check.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볼게요)
- I’m not entirely certain, but my guess is yes. (전적으로 확신하진 않지만, 제 생각에는 맞는 것 같아요)
- I don’t know, but I’ll find out for you. (모르겠어요, 하지만 알아봐 드릴게요)
- I’m not sure about that. I’ll check and let you know. (그건 잘 모르겠어요. 확인하고 알려드릴게요)
- Let me think about that for a second. (잠깐만 생각해볼게요)
- That’s a good question. I need a moment to consider it. (좋은 질문이네요.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 Hmm, give me a moment to think about how to answer that. (음, 답변을 어떻게 할지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세요)
2. 칭찬과 겸손, 한국은 겸손이 미덕, 영어는 인정이 미덕
한국어에서는 칭찬을 받으면 “아유, 별거 아니에요”라고 겸손하게 받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영어에서는 Thank you (고마워요) 하고 일단 인정하고, 그 다음 덧붙이는 방식이 자연스러워.
자연스러운 칭찬 응답:
- Thank you. I appreciate that.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 Thanks! That really means a lot to me. (고마워요!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 Thank you so much. I’m glad you noticed. (정말 고마워요. 알아봐 주셔서 기뻐요)
- Thanks! I put a lot of effort into it. (고마워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겸손을 덧붙이고 싶다면:
- Thank you. I was lucky to have such supportive colleagues. (고마워요.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운이 좋았어요)
- Thanks! It was definitely a team effort. (고마워요! 확실히 팀워크 덕분이었어요)
- Thank you. I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your help. (고마워요. 당신의 도움이 없었으면 못 했을 거예요)
- Thanks! I’ve been practicing a lot lately. (고마워요! 요즘 연습을 많이 했어요)
영어에서는 칭찬을 부정하기보다는 먼저 인정하고, 그다음 겸손하게 덧붙이는 방식이 예의야.
3. 영어로 감정을 전할 땐 '선명하게, 따뜻하게'
한국어에서는 감정을 숨기거나 돌려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어 “좀 속상했어요”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굉장히 화가 났을 수도 있어.
반면 영어에서는 감정 이름을 분명히 말해주는 것 자체가 배려야.
돌려 말하면 오히려 상대가 불편해질 수 있어.
감정 표현 예시:
- I was really frustrated. (정말 답답했어요)
- Honestly, I felt disappointed. (솔직히, 실망스러웠어요)
- That made me so happy! (그게 저를 정말 기쁘게 했어요)
- I was so relieved when I heard the news. (그 소식을 듣고 정말 안도했어요)
- I felt really anxious about the situation. (그 상황이 정말 불안했어요)
- I’m truly grateful for your support. (당신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해요)
- I was upset because I didn’t expect that outcome. (그런 결과는 예상 못 했어서 속상했어요)
그냥 It was not good (별로였어요)처럼 흐릿하게 말하면 감정이 잘 안 전해져.
구체적인 감정 단어를 써서 표현하자.
4. 한국어식 YES/NO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국어에서는 “네” / “아니요”만으로도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영어에서는 YES나 NO 뒤에 이유나 의도를 한두 마디라도 덧붙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친절한 방식이야.
예시:
- Yes, that works for me. (네, 그거 괜찮아요)
- Yes, I’d love to join. (네, 꼭 함께하고 싶어요)
- Sure, I’m available on Friday. (물론이죠, 금요일에 시간 돼요)
- Absolutely, I can help with that. (물론이죠, 도와드릴 수 있어요)
- No, thank you. (아니요, 괜찮아요)
- I’m afraid that won’t be possible. (죄송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 Thanks for asking, but I won’t be able to make it. (물어봐 줘서 고마운데, 참석은 힘들 것 같아요)
- I appreciate the offer, but I’ll have to decline.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양할게요)
- Not this time, but I’d love to join another time. (이번에는 안 되지만, 다음에는 꼭 함께하고 싶어요)
네 / 아니요만으로 끝나지 않고, 이유나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영어식 매너야.
5. “아니요”를 부드럽게 말하는 영어 표현은?
“No”가 너무 딱 잘라 들릴까 봐 걱정된다면?
영어에도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방식이 있어.
다만 핵심은 거절은 분명히 하되, 톤을 부드럽게 하는 거야.
부드러운 거절 표현:
- I really appreciate it, but I’ll have to say no. (정말 감사하지만, 거절해야 할 것 같아요)
- It’s a lovely idea, but maybe next time. (좋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다음 기회에요)
- Thanks, but I’m not sure that would work for me. (고마워요, 하지만 저한테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요)
- I think I will pass. (이번에는 사양할게요)
- I’m honored, but I’ll have to decline.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지만, 거절해야 할 것 같아요)
- Thank you for the offer, but I don’t think I can.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No”만 말하는 것보다 감사 표현 + 부드러운 거절의 조합이 자연스럽고 예의야.
6. “고맙지만 괜찮아요”를 영어로?
상대방의 제안이 고맙긴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을 때,
한국어에선 “고맙지만 괜찮아요” 한마디면 되지만,
영어에서는 고마움과 거절을 따로 말해야 자연스러워.
두 단계를 나눠 말하자:
- Thank you so much for thinking of me. (저를 생각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But I think I’ll pass this time. (하지만 이번에는 사양할게요)
다른 예시:
- Thanks a lot for inviting me.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Unfortunately, I won’t be able to join. (안타깝지만 참석은 어려울 것 같아요)
- I really appreciate the offer. (제안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But I’m afraid I can’t make it this time. (하지만 이번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요)
감사 → 거절 순서로 말하면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7. 공감과 위로, 영어는 이렇게 표현해
누군가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할 때,
한국어에서는 “마음이 아프네요”, “힘드시겠어요”처럼 정서 중심으로 말해.
영어에서는 듣고 있는 내용에 공감하면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워.
공감 표현:
- That must be hard. (그거 정말 힘들었겠어요)
- I totally understand how you feel. (당신 기분 정말 이해해요)
- I’m so sorry to hear that. (그 얘기 들으니 너무 안타까워요)
- That sounds really tough. (정말 힘든 상황이네요)
- I’m here for you. (제가 곁에 있어요 / 언제든 얘기해요)
- I can imagine how stressful that must have been. (얼마나 스트레스받으셨을지 상상이 돼요)
- If you need anything, just let me know.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 주세요)
영어에서는 감정을 지나치게 숨기지 않고,
상대가 겪은 상황을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말이 기본이야.
언어는 단어만 바꾸는 게 아니라, 느낌과 거리감, 의사 표현 방식까지 바꾸는 일이야.
한국어식 표현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오히려 오해를 낳는 경우도 많아.
영어에서는 직설적인 표현이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이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너의 영어가 더 자연스러워지는 그날까지 계속 응원할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