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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보다 ‘진짜 나’를 담자, 미국 대학 자소서 쓰는 법

올잉글리시 2025. 4.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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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an essay

미국 대학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가장 낯설고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다. 미국 대학의 Personal Statement는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를 보여주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넌 누구니?”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니?”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담는 글이다. 그래서 뭔가 거창한 성과를 써야 할 것 같아도, 사실 중요한 건 ‘나만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다. 실수한 적이 있다면 괜찮다. 실패했던 순간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가치를 발견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일이지만 그 안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건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했느냐보다, 왜 그것을 했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다.

글감은 어떻게 찾고,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은 학생들이 “저는 특별한 게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사실 글감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가족, 친구, 취미, 알바, 학교생활, 봉사활동, 실수, 후회, 감정의 변화 등 그 어떤 것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소재’ 자체가 아니라 ‘해석’이다. 예를 들어, 할머니와의 관계를 글감으로 삼았다고 해보자. 단순히 “할머니를 좋아했고, 돌아가셔서 슬펐다”는 내용만 적으면 감정은 보일지 몰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셨던 상황에서 내가 귀찮아했던 감정,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죄책감과 사랑의 감정까지 담아낸다면, 그 이야기는 훨씬 더 진정성 있게 읽히고, 입학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같은 경험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글의 힘이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자소서는 '일기'처럼 쓰되, 거기서 얻은 통찰을 통해 '나 자신'을 보여주는 글이어야 한다.

잘 쓴 자소서 vs 못 쓴 자소서, 예시로 비교해보자

같은 경험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자소서가 된다. 아래에 몇 가지 예시를 비교해볼게.

  • 예시 1 – 과학 대회 경험
    • 못 쓴 예: “저는 과학에 관심이 많아 대회에 참가했고, 팀원들과 협력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 잘 쓴 예: “실험 마지막 날, 팀원이 실험 기록을 잃어버렸다. 순간 화가 났지만, 나도 며칠 전 실수를 했던 게 떠올랐다. 결국 새벽까지 데이터를 다시 정리했다. 그날, 결과보다 중요한 게 신뢰라는 걸 처음 알았다.”
  • 예시 2 – 봉사활동 경험
    • 못 쓴 예: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을 도울 때의 보람을 느꼈고, 나눔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 잘 쓴 예: “처음으로 휠체어를 밀었을 때, 속도를 맞추지 못해 어르신이 당황하셨다. 이후 나는 매주 같은 분과 함께하면서 '도움'이란 상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걸 배웠다.”
  • 예시 3 – 알바 경험
    • 못 쓴 예: “아르바이트를 하며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 잘 쓴 예: “처음엔 그저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고객의 주문을 실수 없이 받고, 웃으며 응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웃는 일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건, 알바 석 달 차였다.”
  • 예시 4 – 동아리 활동
    • 못 쓴 예: “동아리 부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했고, 협동심을 배웠습니다.”
    • 잘 쓴 예: “회의 시간마다 친구들은 말을 아꼈다. 그래서 나는 아이디어 대신 질문을 준비했다. ‘이건 어때?’보다 ‘넌 어떻게 생각해?’를 자주 말하게 된 건 그때부터였다.”
  • 예시 5 – 언어 실수 경험
    • 못 쓴 예: “영어 말하기 수업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잘 쓴 예: “발음이 어색하다고 친구들이 웃었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잘 웃긴단 것도 재능이야’라고 해줬다. 그날부터 나는 일부러 더 웃기게 읽었다. 그렇게 말하는 게 두렵지 않아졌다.”

 

이처럼 같은 글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나만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 되기도 한다. 자소서는 실수해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변했는지를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은 ‘완벽한 학생’보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 자소서를 쓸 때, 그 점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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