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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어에선 이렇게 말할까? (1) -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영어에선 왜 "How is your name?"이 어색할까

올잉글리시 2025. 4.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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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 working in front of the desk

 

영어를 배우다 보면,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인데도 뭔가 어색하게 들릴 때가 있어. 예를 들어 "How is your name?", "What is your age?", "What is your job?" 같은 문장들. 뜻은 대충 알겠고, 단어도 다 맞는 것 같은데, 원어민에게 말하면 뭔가 "엥?"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수 있어. 이런 어색함의 정체는 뭘까? 그 해답은 바로 "다른 언어들과의 차이"에 있어. 우리가 어떤 개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단지 문장의 구조 문제가 아니라, 그 언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야. 오늘은 한국어, 독일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들과 비교하면서 "왜 영어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게 자연스럽고, 반대로 왜 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표현들이 어색한가"를 하나하나 풀어보자. 이걸 이해하면 영어 문장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익힐 수 있어.

1.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영어에선 왜 How is your name?이 어색할까?

한국어에서는 누군가에게 이름을 물을 때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해. 그런데 영어로는 "What’s your name?"이라고 하지, "How is your name?"이라고 하진 않아. 왜 그럴까? 영어에서는 이름이라는 건 어떤 상태나 방식(how)이 아니라, 그냥 무엇인지(what)를 묻는 대상이야. 즉, 이름은 "어떻게 생겼나"가 아니라, "무엇이냐"가 중요한 정보지. 이 표현을 일본어와 비교해보면 재밌어. 일본어로는 "お名前は何ですか?" (onamae wa nan desu ka?)로, 직역하면 "이름은 무엇입니까?"가 돼. 일본어도 영어처럼 what(何)를 써서 이름을 묻는다는 걸 알 수 있어. 반면, 한국어만 유독 "어떻게"라는 단어를 써서 이름을 물어보는 셈이지. 그래서 한국어 화자들이 영어로 How is your name?이라고 잘못 말하기 쉬운 거야.

2. "몇 살이야?" → 영어에선 왜 How old are you?고, 프랑스어는 Tu as quel âge?일까?

나이를 물어볼 때, 한국어에서는 "몇 살이야?"라고 묻지. 이걸 영어로 직역하면 "How many years do you have?"처럼 보일 수 있어. 그런데 영어에선 "How old are you?"라고 해. ‘얼마나 오래됐니?’라는 식의 표현이지. 반대로 프랑스어에서는 이렇게 말해. "Tu as quel âge?" → 직역하면 "너는 몇 살을 가지고 있니?" 프랑스어는 have(가지다)를 쓰는 방식이고, 영어는 be(이다)를 쓰는 방식이야. 같은 의미를 서로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는 셈이지. 스페인어도 마찬가지야. "¿Cuántos años tienes?" → "너는 몇 년을 가지고 있니?" 이런 차이 덕분에 영어 학습자가 "How many years do you have?"라고 말하면, 문법은 비슷해 보여도 원어민은 이상하게 느끼는 거야.

3. "지금 몇 시야?" → 영어는 What time is it?, 독일어는 Wie spät ist es?

한국어에서는 "지금 몇 시야?"라고 묻지. 영어로는 "What time is it?"이라고 해. 그런데 독일어에서는 이렇게 말해. "Wie spät ist es?" → 직역하면 "얼마나 늦었니?" 흥미롭지? 독일어는 시간을 묻는데, "늦음(spät)"이라는 개념을 써. 즉, "현재 시간이 얼마나 늦었는지"를 기준으로 묻는 방식이야. 그래서 독일어 화자들은 영어로도 실수로 "How late is it?"이라고 말할 수 있어. 하지만 영어에서 "How late is it?"은 보통 "몇 시까지야?"보다는 "늦은 시간이야?" 혹은 "늦었니?" 같은 질문이 돼. 언어가 시간 개념을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지.

4. "이거 얼마예요?" → 영어는 How much is this?, 독일어는 Was kostet das?

물건 가격을 물을 때 영어에서는 "How much is this?"라고 해. 그런데 독일어에서는 이렇게 말해. "Was kostet das?" → 직역하면 "그것은 무엇을 비용으로 요구하나?" 정도가 돼. 즉, 영어는 금액이라는 ‘양(How much)’을 기준으로 묻고, 독일어는 ‘무엇이 그것을 요구하는가(What does it cost?)’를 기준으로 보는 거야. 이 차이 덕분에 독일어 화자들이 영어를 배울 때 "What does this cost?"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표현도 맞긴 하지만 좀 더 격식 있는 표현이야. 일상에선 "How much is this?"가 더 자연스럽지. 재미있게도 프랑스어도 이렇게 말해. "Ça coûte combien ?" → "그거는 얼마 들어?" → 영어로 보면 "That costs how much?"에 가까운 구조야.

5. "기분 어때?" → 영어는 How do you feel?, 프랑스어도 Comment tu te sens ?

우리는 "기분 어때?"라고 감정을 묻지. 영어로는 "How do you feel?"이라고 해. 프랑스어는 이렇게 말해. "Comment tu te sens ?" → "너는 어떻게 느끼니?" 여기서 흥미로운 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처럼 라틴어 계열 언어들은 재귀동사를 써서 "네가 너 자신을 어떻게 느끼니?"라고 묻는다는 점이야. 영어는 그에 비해 더 간단하고 직설적이지. 이런 차이 덕분에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영어로 "How do you feel yourself?"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건 영어에선 이상하게 들려. ‘자신을 느낀다’는 말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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